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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면서 화성까지




6개월이나 걸리는 자동차 여행을 상상해 보자. 중간에 멈춰 쉬는 곳은 전혀 없다. 그리고 그 기간 내내 밖은 칠흙같은 어둠 뿐이다. 얼마나 지루하고 단조로울 것인가. 이것이 바로 화성으로 가는 여행의 느낌이다. 지루함, 그리고 그 사촌인 우울증과 불안감을 물리치기 위해, 화성 여행자들은 여행의 일부 기간을 인공 동면 상태로 지낼 수 있다. 의학 용어로는 둔마 상태다. NASA는 미래의 행성간 여행을 떠날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연구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결코 <아이 스파이> 게임 수준이 아니다. 수면 중에는 신진 대사가 느려지므로, 더 적은 물과 음식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우주선에 실어야 하는 화물과 연료의 양도 줄일 수 있고, 발사 비용도 낮출 수 있 다. 무려 5,470만km의 비행을 수면 상태로 하면서 정신도 멀쩡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STEP 1. 포드에 들어간다


둔마 포드에 들어간다. 동료 승무원이 가슴의 중심 정맥에 프로포폴과 유사한 진정제를 정맥 주사로 투여해 떠는 것을 방지하고, 피부에 센서를 테이프로 부착한다. 그 다음 심박, 혈압, 산소농도 등을 측정한다.





STEP 2. 급속 냉동

진정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나면, 포드는 신체 주변의 공기 온도를 낮춘다. 이로서 중심 체온이 시간당 몇 도씩 떨어지게 된다. 37도의 원래 체온은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온도 이하로 낮아진다. 동료 승무원들은 젤 패드나 아이스 비강 스프레이 등으로 체온을 낮출 것이다.





STEP 3. 유지관리의 용이성


동료 승무원들은 중심선을 통해 항응고제를 투여, 혈전의 형성을 막는다. 혈전이 형성되면 혈관을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투여해 세균 감염을 막는다. 로봇공학 시스템이 근육을 주기적으로 자극해 위축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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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취식관

둔마 상태에서 인체는 하루에 단 1,000칼로리의 영양만 있어도 살 수 있다. 목구멍에 취식관을 연결하거나 위장에 PEG 튜브를 연결해 슬러리 형태의 식품을 투여하게 된다. 대소변 수거 시스템도 있어 우주비행사와 승무원의 청결을 유지해 준다.





STEP 5. 기상

2~3주 후면 깨어날 시간이다. 동료 승무원이 냉각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종료하여 몸이 점점 더워지게 한다. 중심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진정제 투여를 멈추고 깨어나게 한다.





STEP 6. 움직이기

일어나면 2~3일 정도 깨어 있으면서 몸을 움직이고, 동료 승무원의 수면을 도와 주다가(물론 언젠가는 이 작업도 로봇이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수 주 동안 수면을 청하게 된다.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 이러한 생활이 반복될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Jason Lederman

Jason Le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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