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유명한 영국 기네스(Guiness) 가문의 후손인 헨리 채넌(Henry Channon·사진) 켈비던홀딩스 대표겸 코디엠(224060) 이사가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유한회사 캘비던 홀딩스(Kelvedon Holdings)를 설립해 유럽 내 바이오 분야 펀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그는 곧 한국에서 바이오 기술 투자와 확보에 집중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채넌 대표는 “92년에 한국에 처음 와 본 후 지금까지 25년간 줄곧 한국 기업과 기술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정보기술(IT)과 융합돼 바이오 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산업 구조의 축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도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채넌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재학 시절 만난 지인의 소개로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중소기업인 코디엠의 사내이사를 맡아 해외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코디엠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의 연구진과 바이오 분야 신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그는 이날 코디엠과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간 R&D 계약을 성사시켰다. 의학과 공학 분야에서 유명한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이 기업과 기술 개발 협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으로 바이오 기술을 연구하면서 코디엠은 신기술이 나올 경우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장 먼저 얻게 된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에 이어 영국 내 다른 대학교들과도 곧 R&D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채넌 대표는 “한국은 기술력이 뛰어난 나라이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관심이 많다”며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과의 협업을 통해 바이오 관련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 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한국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사회라는 점에서 바이오와 제약,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바이오 의약 분야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본격적으로 한국의 기술력 있는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기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 바이오 분야의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