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민 염원 담긴 360년 씨간장으로 트럼프 대접했죠"

靑만찬 기획 한윤주 콩두 대표

담양 기순도 명인이 내줘

한우갈비 소스로 활용

美 인맥 총동원 입맛 알아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알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외교부는 물론 저를 포함한 만찬팀도 미국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찾았습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이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을 준비한 한윤주(사진) 콩두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쫄깃한 맛을 선호하고 랍스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한우 갈비와 독도 새우 등 쫄깃한 식감의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후식도 트럼프 대통령이 초콜릿과 바닐라맛 마니아라는 점을 고려해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청와대에서 이번 만찬을 준비할 때 한식일 것, 국빈의 기호를 반영할 것, 그리고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는 메시지를 담아줄 것을 요구해 최대한 충실하게 메뉴를 짰다”며 “그런데 독도 새우가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비화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새우는 잡채와 돌솥밥에 부재료로 들어갔기 때문에 만찬장 메뉴에는 소개도 되지 않았다”며 “언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히 재료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독도 새우가 언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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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번 만찬에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한우 갈비에 소스로 쓰여 화제가 된 담양 기순도 명인의 360년 된 씨간장을 이야기할 때 “보물과도 같은 씨간장을 선뜻 내주시는 것을 보며 위기에 빠진 한반도에서 이번 국빈 방문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원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연도인 1946년에 만든 간장을 찾으려고 기순도 명인에게 요청했는데 44년에서 38년에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독은 있지만 정확히 1946년에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360년 된 씨간장을 내어주셨다. 씨간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가치가 있는 정말 귀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대표는 “한국 고유의 수저에 ‘위 고 투게더’라는 의미를 담았고 만찬장에 전채 요리를 드실 수 있도록 특별히 작게 제작한 놋수저와 식사용 놋수저 두 세트를 올렸다”며 “포크와 나이프가 마련돼 있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모두 수저를 이용해 식사를 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워커힐을 비롯해 총 70명이 넘는 인원이 이번 만찬에 참여했다”며 “워커힐의 온달과 명월관 음식을 좋아해 이번 프로젝트를 할 때 망설임 없이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만찬 8일 전에 연락을 받아 급박하게 진행한 점은 힘들었지만 이번처럼 열정을 다해 즐겁게 만찬을 준비한 적은 정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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