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수많은 사람들이 음모를 면도하다가 다친다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인가?




여러분은 스스로의 음모를 어떻게 하고 싶은가? 싹 밀어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코코넛 오일을 바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꼴 수도 있을 것이고, 멋지게 다듬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분명 음모 면도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안전치 못한 습관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누워서 면도하는 것은 안전치 못하다. 한눈을 팔면서 면도하는 것도 안전치 못하다. 그런데 이런 습관을 지닌 사람들의 비율은 각각 11.6%, 17.5%에 달한다. 이는 최근 미국 의학협회 피부과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Dermatology)에는 공공보건 연구자들이 7,570명의 미국인들의 음모 관리 습관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음모를 면도하는 사람들 중 1/4 정도가 부상을 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말해 꽤 인상적인 결과다. 인간의 성기 피부는 그리 매끈하고 부드럽지 않다. 오히려 매우 주름이 많고 거칠며 습기차다. 그런 곳에 난 털을 면도칼로 다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인간의 손재주와 면도칼 제작 기술이 매우 크게 발전했다는 소리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일하다가 손이 약간씩은 미끄러질 수 있다. 사실 부상당한 사람의 비율은 1/4을 훨씬 넘을 수 있다. 이번 설문은 연구자들이 100% 정직한 답변이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부상률은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연구를 통해 음모 면도 과정에서 생기는 부상이 꽤 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남자가 면도하다가 음낭을 다치는 비율이 여성의 부상 비율에 비해 높다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두 개의 계란을 감싼 낡고 쪼글쪼글한 화장지를 면도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기 때문이다. 음경과 치골을 다치는 비율도 음낭의 부상률과 비슷하지만 그곳의 통증은 아마 덜할 것이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면도는 부위는 치골부이고, 그 다음으로 허벅지 안쪽, 질, 회음부 순이다. 이 연구에서 질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임상에서 질은 엄밀히 말하면 여성 성기의 내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성의 외성기는 질이 아니라 외음부로 불린다. 면도하다가 질을 다쳤다면 너무 깊이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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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중 60% 이상은 단순 절상이다. 그 다음으로 흔한 부상은 화상이다(면도기 종류에 따라 이게 가능한 것이 있다). 그 다음은 발진이다. 치료를 요하는 부상의 비율은 매우 작지만, 생각만해도 섬찟할 것이다. 3%는 항생제 투여가 필요했다. 2.5%는 외과 수술을 받아야 했다. 즉 농양을 빼내거나 환부를 봉합해야 했다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무섭다.





즉, 절상은 그리 큰일이 아니다. 인체는 그런 부상은 매우 잘 치유한다. 물론 절상 부위를 통해 HPV나 전염성 연속증이 감염될 수도 있다. 이런 질병은 어감상 허구의 STD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간지러운 작은 혹을 만드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출혈이 일어나면 바이러스 감염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음모 면도의 장점을 보면, 우선 사면발이에 걸릴 일이 없다. 사면발이 감염률은 21세기에 들어 급감했다. 그 주원인은 브라질리언 왁스와 제모가 널리 보급된 때문이다. 몸의 모든 털을 제거하는 남녀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사면발이가 숨을 곳은 줄어들고 있다.

만약 부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올바로 치료해야 한다. 비누와 물로 환부를 조심스럽게 세척하고(면도날은 위생적이지 않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연고를 적절히 발라라. 그리고 환부를 자극하지 않으면 하루이틀만에 완치된다. 내성 체모가 자라면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살리실산이나 이소프로판올을 사용해 환부를 소독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털을 면도하는 것은 당신 본인을 위한 일이지, 결코 다른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고통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ara Chodosh

Sara Chod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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