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재준 19시간 밤샘 조사...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혐의

검찰 국정원 댓글 수사 및 재판 방해한 혐의도

남재준 "국정원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마지막 보루"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연합뉴스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연합뉴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이 19시간 동안 이어진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 오후 1시 검찰에 소환됐던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조사를 끝내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왔다.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남 전 원장은 “신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2013년 3월~2014년 5월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남 전 원장은 재임 동안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일명 ‘문고리 3인방’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해 국고를 손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는 사용처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용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남 전 원장은 또 지난 2013년 검찰이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재판할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개입한 ‘현안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수사·재판 방해 계획을 보고받는 등 사법방해 행위에 가담한 혐의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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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전 원장은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국정원 직원은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며 국정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할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뒤 귀가 직전에도 “제가 억울하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다. 조의를 표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조사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10일 오전에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인 이병호 전 원장을 불러 특활비 상납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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