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나 오지,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탐사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7 대학창의발명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항공대 팀의 이동규(28·박사과정 수료) 씨는 발명 동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씨는 같은 대학 학과 후배인 조성건(27·석사), 강형석(22·4학년) 씨 등과 한 팀을 이뤄 ‘외골격 가변형 무인탐사용 구형 로봇’이란 아이디어를 출품해 상금 500만원의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로봇은 구형 로봇의 부피 변화를 바탕으로 기동성을 향상시킨 외골격 가변형 무인탐사용 구형 로봇에 관한 아이디어다. 외골격의 크기를 변형시켜 로봇의 최소 직경보다 큰 장애물을 만날 때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고 크기 조절 매커니즘을 활용해 외골격 크기를 제어할 수 있다.
방향 전환 기능도 겸비해 오지나 우주처럼 극한 환경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탐사 로봇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씨 등의 발명품을 심사한 관계자는 “국내·외 학계와 시장에 출시된 바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차세대 구형로봇 기술”이라며 “전문 인력이 특수탐사 차량을 대체할 수 있고, 기존 바퀴굴림 방식 기반의 무인탐사 로봇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대학창의발명대회는 특허청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발명대회다. 창의력 있는 우수 발명 인재를 발굴해 발명 아이디어의 권리화와 사업화를 지원하고, 대학(원)생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항공대 팀 외에도 많은 수상자들의 발명품이 공개됐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안전펜스 기능을 겸비한 지하철역 벤치를 발명한 청주대의 김미선 씨가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의 영예는 금오공과대팀(신영섭·백승주·소우주)과 한국산업기술대팀(김채우)이 차지했고 특허청장상은 동아대팀(조연원·이주영·김시렬), 경희대팀(장민경·김민환·한혜린)이 수상하는 등 22개 대학 35팀이 우수발명상을 받았다.
김태만 특허청 차장은 “이 대회에서 발굴된 인재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 상을 받은 학생들이 지식재산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력으로 클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