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금호타이어 여신' 국민은행만 부실처리…왜

"충당금 더 쌓아도 신한 추월"

금리인상 앞두고 리스크 관리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으로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 관련 여신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4분기 금호타이어 익스포저(위험노출자산) 750억원 중 85%에 달하는 62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자율협약 방식임에도 상당히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며 사실상 떼인 돈으로 처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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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손실액을 반영하는 대손충당금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에 따라 적립된다. 충당금 비율은 정상 0.85%, 요주의 7~19%, 고정 20~49%, 회수의문 50~99%, 추정손실 100%다. 즉 국민은행은 여신등급을 ‘회수의문’으로 본 것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400억원(16%), KEB하나은행은 253억원, 신한은행은 수십억원 정도로 금호타이어 충당금을 반영했는데 모두 ‘요주의’로 평가했다. 은행들마다 정해진 내부 규정에 따랐다고는 하지만 유독 국민은행이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은 것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도 신한금융을 연간 기준으로 추월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연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강조해온 것처럼 부실위험 기업 여신에 대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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