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구본무 LG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LG상사가 지주사인 ㈜LG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5대 그룹 간 회동 이후 나온 첫 번째 기업지배구조 개선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9일 이사회를 열어 구 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격은 2,967억원으로 이날 종가인 주당 3만1,000원을 기준으로 했다. LG상사는 구 회장(2.5%)을 비롯해 구본준 부회장(3.0%)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6.2%에 달한다. 이러한 지분 구도 때문에 LG상사가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2.1%)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구 상무는 LG상사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LG의 한 관계자는 “LG상사가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것이라는 오해를 풀고 정부와 시장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부응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