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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2018 평창] 저탄소·그린·지속가능…淸사진 그린다

<5·끝>길이 남을 환경올림픽

대회기간 사용 전력은 '풍력'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투입

올림픽 이후엔 대체산림 조성

리우올림픽 개막식 장면. /사진출처=IOC리우올림픽 개막식 장면. /사진출처=IOC




강원 정선의 가리왕산에 들어선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연합뉴스강원 정선의 가리왕산에 들어선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연합뉴스





환경올림픽의 염원을 담아 경기 여주에 설치된 ‘생명의 나무’. /연합뉴스환경올림픽의 염원을 담아 경기 여주에 설치된 ‘생명의 나무’.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공개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연합뉴스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공개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연합뉴스


지난해 하계올림픽 개막 목전까지도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했다. 지카 바이러스 공포와 정치·치안 불안, 시설 미비에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상적인 개막식 하나로 리우는 반전에 성공했다. ‘아마존의 나라’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친환경을 강조한 개막식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가 선보인 물량공세와 차별되는 메시지로 세계인의 공감을 샀다. 대회 참가 207개국을 대표하는 207종의 나무는 데오도루 지역의 한 공원에 조성된 ‘선수의 숲’에서 올림픽 유산으로 자라고 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 비용의 10분의1 수준인 약 46억원으로 개막식을 치른 리우올림픽은 폐막식에는 약 14억원만 썼다. BBC는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적은 돈을 들이고도 테마를 잘 잡은 덕에 따뜻함과 열정·희망을 모두 보여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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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은 대회 기간 금메달에 수은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동메달은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 설치한 대형 오륜마크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것이다. 시상식 때마다 일회용으로 버려지던 꽃다발 대신 선수들에게 리우올림픽의 나무 상징물을 선물했고 시상대 또한 모두 수거해 가구로 활용했다. 예산 부족 탓에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던 리우는 ‘환경’ 콘셉트에 맞춘 일관된 전략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환경’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저탄소·그린·지속가능 올림픽의 기치를 내걸고 리우올림픽 못지않은 환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대회 기간 사용할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할 계획이다. 대관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평창올림픽의 전력을 담당한다. 강원도는 이 같은 발전기를 개막 전까지 48개 더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기간 전기차 72대, 전기차 급속충전기 11대가 투입된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 관심이 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는 평창올림픽에서 셔틀 용도로 ‘데뷔전’을 치른다. 현대·기아차는 또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서울~평창 고속도로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시연도 펼쳐 올림픽 붐 조성과 동시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신설 경기장에 설치되는 태양광·지열 에너지 시설은 온실가스 감축을 담당한다. 경기장 에너지의 12%를 태양광·지열 에너지가 충당하게 할 예정. 가로등 또한 충전한 태양광으로 밝혀 전기사용량과 탄소발생량을 최소한으로 제어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건물에 들어선 종합운영센터(MOC)는 대회 기간 80여명이 24시간 근무하는 체제로 전환되는데 올림픽 시설의 전력소비량을 시시각각 디지털데이터로 취합하는 임무도 맡는다. 여기서 나온 자료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넘겨져 에너지 효율을 위한 ‘올림픽 유산’으로도 활용된다.

올림픽 이후가 더 중요하다. 평창올림픽은 알파인코스 경기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다. 가리왕산의 산림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였다. 이에 동계올림픽 최초로 남녀 코스를 통합하고 주요 식생 군락지를 피하는 등의 작업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올림픽 뒤 개발면적의 절반 이상을 복원하고 개발면적의 2배에 이르는 대체산림을 대관령 등에 조성한다는 약속과 함께였다. 1998년 나가노 대회의 경우 지금까지도 환경훼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회 뒤 복원이 계획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창도 대회 폐막과 동시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환경복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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