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9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이 분은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홍 후보자는 토지는 증여받고 건물은 매입하는 지분 쪼개기와 갑질 계약, 모녀간 금전대차계약이라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고, 또 상생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자질도 부족하다”며 “홍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정치인인 만큼 대통령에게 부담 드리지 말고 책임 있는 처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대선 때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데 대해 “그 자체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큰 부담을 끼칠 것이고, 현직 행정관 신분으로 유무죄를 다투겠다는 자세는 대통령을 모시는 공직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탁 행정관의 자진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이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0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논의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불법, 강압적 방법을 통한 방송장악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방송법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신속하게 추진해 정권과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선 “좌파 포퓰리즘적 퍼주기 예산에는 과감히 손을 대겠다”며 “불요불급한 예산, 반드시 삭감돼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각 상임위에서 확실히 삭감조치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은 남은 일정 동안 합리적이고, 한편으로는 강력하게 예산 투쟁과 법률 투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국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국익과 안보 차원에서 대단히 환영할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고한 안보는 화려한 수사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균형외교, 북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 병행(주장)과 같은 한미 간 오해와 불신을 일으킬 수 있는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는 이제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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