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여의도메신저] 금융권 화제 모았던 한화투자증권 첫 '사내 편집국' 2년만에 해체

비상근 직원 2명 제외하고 모두 퇴사

회사측 "전문성 늘어 편집국 존재 이유 없다"

금융 업계 최초로 사내 편집국을 설립했던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이를 해체했다. 회사 측은 사내 연구원 등의 전문성이 강화돼 편집국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편집국을 없앴다는 입장이지만 전임 주진형 사장의 마지막 색채 지우기 작업을 끝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1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내 편집팀을 없앴다. 언론사 출신을 포함해 6명으로 꾸렸던 팀은 비상근 직원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다.

한화투자증권의 편집국은 지난 2015년 주 전 사장이 만들며 화제를 모았다.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등 자료를 일반 고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편집국은 리서치 보고서는 물론 홈페이지 공지글 등 고객 대상 자료를 모두 감수했다. 언론인 출신과 소설가 등을 영입해 전문성을 갖추려고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색다른 시도는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리포트가 어려운 용어와 비논리적인 문장들이 산재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타개하려는 시도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 전 사장의 시도는 좋지만 현실성을 무시한다는 사내 비판을 받았다. 하루에도 수백 건 이상의 문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증권업의 특성상 실효성은 없었다는 평가다. 다만 주 전 사장이 떠난 후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사내 편집국을 리서치센터 편집팀으로 전환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문용어를 순화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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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에서는 편집국이 해체되며 한화투자증권의 주진형 사장의 그림자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전 사장은 취임 이후 매도 리포트 확대, 구간별 주식수수료 차등 적용, 과당 매매 제한, 직무별 연봉제 도입, 서비스 선택제 도입 등 기존의 틀을 바꾸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주 전 사장의 시도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에 점점 힘이 실렸고 그가 회사를 떠난 뒤 하나둘 원상태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그동안 훈련을 통해 리서치 인력 등의 글쓰기 실력이 늘어 더 이상 편집국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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