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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 ‘간호사 되는 줄 알았는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 ‘간호사 되는 줄 알았는데…’ 안타까움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 ‘간호사 되는 줄 알았는데…’ 안타까움


11일,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를 정기 후원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 할머니가 열다섯 살에 싱가포르 위안소로 끌려가셨다”며 “간호사가 되는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해 보니 위안소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충남 당진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당진 탑동에 있는 우리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 35분께 노환으로 영면했다.


안 소장은 “이번에 나눔의 집으로 모시려고 상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타계하셨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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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낙상사고로 관절을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누구든 찾아오면 ‘늙은이 좋다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생의 고통을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당진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유족과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할머니의 별세로 국내외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는 33명으로 줄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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