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고인돌] '조선시대엔 논밭 크기, 어떻게 구했을까?'

'숫자·수학의 기원 동서양이 어떻게 달랐을까'

안나미 교수의 '조선의 과학 이야기-수학'

지난 10일 동대문도서관 지원으로 대광고서 열려

지난 10일 안나미 교수가 대광고 예능관에서 열린 ‘조선의 과학이야기’ 두번째 시간으로 준비한 ‘논밭의 면적을 구하라-수학’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지난 10일 안나미 교수가 대광고 예능관에서 열린 ‘조선의 과학이야기’ 두번째 시간으로 준비한 ‘논밭의 면적을 구하라-수학’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오늘 강의 주제는 조선시대에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떻게 쓰였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왜 ‘논밭의 면적을 구하라’ 일까요?”


지난 10일 대광고 예능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조선의 과학이야기’ 두 번째 강의를 시작하면서 안나미 성균관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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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앉아있던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선 “조선시대는 농업사회이니까 논밭의 면적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수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똑 부러지게 답했다. “논밭의 면적을 허투루 구하게 되면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되기에, 사회 구성원의 불평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크기를 구해야 했다. 그래서 수학이 필요했답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5회째다. 이날 강의는 동대문도서관이 지역학교를 위해 마련한 인문학 특강이다.

안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동양에서 숫자가 처음 나온 기원과 계산법, 숫자 표기법이 아라비아 숫자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 수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인 ‘산학(算學)’에 대해 설명한 후, 홍대용이 쓴 ‘주해수용(籌解需用) 등 조선시대에 나온 몇 가지 수학책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평소 접하지 않은 동양의 숫자에 대한 관념과 한자로 된 수학책이 낯설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강의를 들으며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을 하기도 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강의에는 첫 강의 때보다 더 많은 학생이 참가했다. 재미있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참가율이 높아졌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한편,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그램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로 구성해 오는 12월까지 이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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