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규제 정책을 잇따라 꺼내 들어도 서울 집값의 오름세가 유지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주는 서울 양천구, 성동구 등 수요가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집을 사려는 매수세가 움직이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승 불씨도 여전히 살아남아 서울 전체의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0.2%)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9% 올라 지난주(0.2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20% 올랐다. 또 올해가 두 달 가량 남은 시점에서 올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8.35%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양천구(0.43%) △성동구(0.40%) △동작구(0.39%) △강남구(0.34%) △관악구(0.29%) △송파구(0.29%) △마포구(0.2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양천구는 실수요가 꾸준한 목동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규제 전에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10단지’가 1,000만~7,5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와 동작구도 실수요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성동구 ‘성수동1가 동아’가 2,500만~6,000만원 올랐고 동작구 대방동 ‘대림e편한세상1차’는 2,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한양1차’ 등이 2,500만~5,000만원 올랐다. 특히 압구정동의 경우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미뤄지긴 했으나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 강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15%) △김포한강(0.07%) △분당(0.05%) 등이 많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평촌과 분당에서는 매물이 많지 않으며 중소형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라 지난주 상승률 0.11% 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30%) △양천구(0.30%) △마포구(0.29%) △동작구(0.21%) △광진구(0.20%) 등이 많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