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자생한방병원, 척추질환자 ‘한의사·의사 한자리 진료’ 선뵌다

논현동 시대 맞아 한·양방 협진 강화

수술 앞두거나 통증 심한 환자 등 대상

전문의 4~6명·환자 최적 치료방안 협의

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비수술 척추치료를 선도해온 자생한방병원이 논현동 시대를 맞아 ‘한·양방 한자리 진료’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1년간 1만5,000여명의 초진 환자를 진료한 자생한방병원은 서울 논현역 인근에 신축한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 규모의 신사옥에서 13일부터 진료한다. 연면적이 기존 신사동 사옥의 1.6배로 커졌다. 사옥 이전을 계기로 △해외진출 모델 다각화를 통한 한방 세계화 △한방 과학화도 중점 추진한다.


한자리 진료 대상은 양방 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잘 결정했는지 걱정스런 환자,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심한 환자, 고령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꺼리는 환자 등이다. 오는 2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에 이진호 병원장이 주재하며 영상의학과 의사와 재활의학과 한의사·의사가 기본 멤버고 환자 상태에 따라 신경정신과 한의사와 가정의학과 의사도 참여한다. 4~6명의 한·양방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며 환자에게 최적의 한·양방 협진 치료계획을 제안한다.

수술이 최선이면 예약이 잡힌대로 수술을 받도록 권한다. 이런 환자나 수술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겐 수술 후 관리방법 등을 설명한다. 당장 수술할 필요가 없으면 한·양방 협진치료를 권한다. 협진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고 한·양방 의사가 동시에 치료를 하거나 한약·침·물리요법 등 비수술 한방치료를 할 수 있으므로 그에 따른 치료계획을 짜준다.


그동안 한·양방 협진은 양방 의사인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X레이·자기공명영상(MRI) 영상 등을 보고 진단을 하면 한의사가 이를 참고해 비수술 척추치료를 하는 역할분담형, 의사나 한의사가 먼저 진료한 뒤 한의사나 의사가 진료하는 순차적 협진 형태로만 이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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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이 한자리 진료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난 30여년 간 비수술 척추치료 외길을 걸으면서 다져온 자신감과 척추·관절질환자들의 기대감이 밑바탕이 됐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수술 없이도 척추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왔는데 처음에는 ‘수술을 안 하고 무슨 척추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웃는 분들이 많았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국내 척추치료의 흐름은 수술에서 비수술로 빠르게 전환됐다”며 “근본적인 치료 면에선 한방이 양방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자생한방병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척추·관절 질환자 1,008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76%가 치료효과에 대한 불만족(44%), 한 의료기관의 소견만 듣기에는 불안하다(32%)는 이유로 평균 2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한·양방 협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양방 의료진 간 직접적인 논의를 통한 안정감 있는 진료(36%), 불필요한 중복진료 방지와 최선의 치료법 모색을 통한 치료비용 절감(32%)을 꼽았다. 한자리 진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상호보완적 치료에 대한 기대감 42%, 편리함 30%)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병모(왼쪽)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박병모(왼쪽)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한편 자생의료재단은 이사장에 박병모 재단 산하 한방병원 총괄병원장을, 자생한방병원장에 이진호 전 재단 의료경영실장을 선임했다. 자생은 전국에 20개 직영·협력 한방병원과 한의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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