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맞아 국내 기업들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총거래액 기준 대비 판매 상위 국가에서 한국은 5위(지난해 3위)로 두 단계 내려갔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 그간의 한중 관계를 고려해볼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우선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4억5,600만위안(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 매출 3억2,900만위안(한화 약 563억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광군제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3년 연속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면세점·온라인쇼핑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1~1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광군제 마케팅 기간 실적도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 5~11일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도 전년 대비 11% 신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글로벌H몰’에서 발생한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96% 신장하기도 했다.
K뷰티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11일 티몰 중국에서 약 3억8,700만위안(약 6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3% 성장한 수준이다. LG생활건강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하루 동안 티몰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은 각각 68%, 10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간 사드 갈등 해소로 중국에서도 반한 감정이 누그러져 한국 상품 판매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단체관광객 복귀 등 각종 교류 정상화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환·변수연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