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오프라인 온리"...아날로그 쇼핑의 반격

덱케·빈폴레이디스 특정 컬렉션

'발품 팔아야만 구입 가능' 전략

브랜드 가치 향상·매장 방문 유도

디지털 퍼스트에 지친 소비자

경험·소통 더한 서비스로 유인

한섬 덱케 시그니처 온라인 매장./사진제공=한섬한섬 덱케 시그니처 온라인 매장./사진제공=한섬




# 한섬(020000)이 전개하는 잡화브랜드 ‘덱케’는 올해 시그니처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판매 및 온라인 전용 제품은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데다 희소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 시그니처 제품인 ‘미스레이디버그’ ‘소프트 베이스’ ‘레슬리’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만 구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쇼핑 천국’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싣는 아날로그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는 역발상적인 접근이다. ‘디지털 퍼스트’에 피로도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 이들은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과 소통을 원하고 있다.

데이비드 색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칼럼니스트는 얼마 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아날로그적 방식 또는 플랫폼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실제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가치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강화는 덕케만이 아니다. 쌤소나이트는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 국내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오프라인 여행 전문 쇼핑 공간 ‘Life’s @Journey(라이프 이즈 저니) 스토어‘를 오픈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은 물론 여행사 및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했다.

쌤소나이트 ‘라이프 이즈 저니 스토어’./사진제공=쌤소나이트쌤소나이트 ‘라이프 이즈 저니 스토어’./사진제공=쌤소나이트



‘온라인 패션’에 열중해 온 패션업계도 최근 오프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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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레이디스는 총 20개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오프라인 전용 ‘스튜디오 B’ 컬렉션을 내놓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코오롱몰 무교점 내에 온라인몰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긴 ‘코오롱몰 옴니센터’를 오픈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 또한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한 고객 피부 테스트 기기를 매장에 도입했다. 고객의 피부를 기기로 측정해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뷰티 브랜드도 속속 아날로그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클라뷰는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웰더마 역시 명동에 매장을 오픈했다.

매출 창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간인 대형마트 1층을 판매가 아닌 소통의 장소로 만든 유통사도 등장했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이례적으로 1층에 상품 진열대를 없앤 대신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어반 포레스트’를 배치해 온라인 매장과의 차별화를 모색했다.

LG생활건강 컬러 인텔 서비스,/사진제공=LG생활건강LG생활건강 컬러 인텔 서비스,/사진제공=LG생활건강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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