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준표·김무성·친박…불편한 동거 시작

現 주도권 쥔 洪, 복당파와 연대해 친박 제압 우선

洪-金 친분 깊은 ‘김성태 의원’ 원내대표 밀며 연대 강화할 듯

친박, ‘비홍’연대 대항…13일 의총 열어 朴출당·복당파 징계 등으로 충돌할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의원 일부를 복당시키며 1차 보수통합을 마무리했지만, 당내 계파는 더욱 복잡해져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홍준표 대표가 당 주도권을 쥐고 있다. 홍 대표는 당내 반발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바른정당 통합파를 끌어안으면서 자칫 친홍-친박-김무성계 등 3파전으로 갈라질 수 있는 갈등의 가지를 둘로 좁혔다. 당장은 복당파와 손을 잡고 복당파를 ‘보수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일단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으로,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친박 청산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내 알력 구도기 ‘홍준표·김무성 대(對) 친박’에서 ‘홍준표 대-김무성’으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선도 있다. 친박 청산이 마무리되고 지방선거가 임박할 즈음 ‘새 리더십’에 대한 바람이 한차례 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어 두 사람의 연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박계가 아직 꺼진 불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비록 친박계는 아니지만,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도 상당수라 이들이 ‘비홍’ 연대를 이뤄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박계 의원 15명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9일 의원총회를 소집했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13일 오후 2시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절차의 문제점을 거론하지만, 이 보다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 의원들의 징계도 요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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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간 최대 격전지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기간이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세력 다툼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상향식 공천을 축소하고 전략공천 제도인 ‘우선추천공천’의 대폭 확대를 당 혁신안으로 제시한 바 있어 홍 대표가 주도하는 ‘전략공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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