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신형 여객기를 17조원어치나 사들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와 신형 여객기 보잉 787-10 드림라이너 4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발표했다. 이 회사는 두바이에어쇼에서 계약이 성사됐다며 계약규모는 151억달러(17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알마툼 에미레이트항공 회장은 “오늘 주문한 여객기는 2022년부터 인도받을 것”이라면서 “현재 보유한 광폭 여객기 보잉 777과 에어버스 A380의 좋은 보완 기종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주문으로 보잉사는 물론 미국의 부품 공급업체의 일자리가 7만8,000개가 생길 것”이라며 미국 본토 내 일자리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셰이크 아흐메드 회장은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 여객기도 주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막상막하인 보잉 787과 A380을 비교했는데 보잉 787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답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보유한 A380 여객기는 100대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