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머니+] "겨울휴가, 저가항공사 신규 취항지 어때요"

국내에 덜 알려지고 가격도 저렴

제주항공 日 마쓰야먀 노선 신설

진에어 내년1월 조호르바루 취항



#올 겨울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하지만 아직 어디를 갈지 결정을 못한 직장인 A씨. 동남아 휴양지는 왠지 식상하고 유럽이나 미국은 너무 거리가 멀다. 일본 도쿄와 홋카이도는 최근 다녀왔다. 추석 황금연휴 이미 한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온지라 금전적으로도 여유는 별로 없다. 고민을 하던 A씨는 최근 제주항공이 10월부터 신규 취항한 라오스 비엔티안을 선택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오스를 다녀온 방송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 제주항공이 라오스 취항을 기념해 진행한 특가 프로모션의 가격이 왕복 15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비엔티안을 선택한 핵심 이유다.

늦가을부터 겨울 시즌은 여행업계에서는 비수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 시즌 이미 휴가를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10월 초 최대 10일추석 연휴가 있었던 만큼 해외 여행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보면 휴가를 아껴 뒀거나, 추가로 연차를 사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덜 붐비는 공항과 여유로운 티케팅으로 한 층 쾌적한 여행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올 겨울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비용항공사들이 최근 신규 취항한 따끈따끈한 여행지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신규 취항지의 경우 국내에 덜 알려진 곳들이 많다. 이미 같던 곳을 다시 찾거나 남들이 다 가는 뻔한 곳을 갔을 때의 식상함이 없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신규취항 일정을 챙기고 미리 예약하면 제주도보다도 싼 가격에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비엔티안 이외에 두 곳의 도시에 신규 취항했다. 평소 강점을 가지고 있던 일본 노선에 지난 2일부터 마쓰야마를 추가했다. 마쓰야마라는 지명은 낯설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대부분이 한 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바로 마쓰야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 역시 마쓰야마에 있다. 제주항공이 9월 말부터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추천할 만하다. 가장 큰 장점은 2시간 25분이라는 짧은 비행 시간에 유럽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이미 여행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맛집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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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내년 1월 초 인천~조호르바루 노선을 신설한다. 국내 항공사 중 첫 정기편이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인 조호르바루는 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로 유명하다. 연중 따뜻한 날씨로 겨울철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국경과 인접해 있어 다리 하나를 건너면 싱가포르도 여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12월부터 대만의 도시 2곳에 취항한다. 대만 중서부에 위치한 타이중과 남부 항구 도시 가오슝이다. 타이중은 낮에는 예술의 거리, 밤에는 퍼지아 야시장이 명소다. 가오슝은 용호탑 등 대만의 유명 관광지들이 많다는 게 매력이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도 겨울철 주요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빛의 도시라 불리는 만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나 KL타워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도심 야경이 매력적이다. 메르데카 광장 인근에서 서양풍의 건물들을 보다가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문화를 접하면 마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다. 말레이시아 대표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12월 중순부터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신설한다.

신규 취항이 결정된 대부분의 여행지에 대해 각 항공사들은 이미 특가 프로모션을 대부분 진행했다. 하지만 추가 특가 티켓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만큼 유심히 살펴보면 알뜰한 여행을 누릴 수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신규로 취항하는 여행지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들이 많아 현지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면서 “특히 신규 취항 노선의 안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가로 출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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