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중 정상회담] 냉기 대신 미소...넉달만에 180도 달라진 회담장

文-習 만남 어땠나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첫 번째 한중 정상회담 때는 분위기가 살벌했어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정부를 믿었는데 자신들과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강행했다며 상당한 배신감을 표출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한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정상회담 분위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함이라고 해명했지만 회담장의 냉기는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11일의 2차 한중 정상회담은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회담 시간은 이번이 약 50분으로 1차(75분) 때보다 짧았지만 지난 회담의 냉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시 주석도 상당히 부드러운 어조로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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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경제사회 발전과 양자관계의 발전적 추진, 세계 평화 발전에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며 양국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관건적(중대한) 시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동이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문제 협력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화답하며 양국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회담장에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참석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양측 간 서열에 따라 대표단을 구성해 회담장에 들어가다 보니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낭=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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