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를 따라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7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잠정치는 83.17(2010=100)로 9월보다 0.6% 상승했다. 올해 2월(83.18)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상승 요인이 된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은 전달에 비해 3.5% 오른 55.54달러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10월 한달 동안 5.2%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원유감산 시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나프타(4.1%), 프로판가스(19.8%) 등 석탄 및 석유제품(4.1%)의 상승폭이 컸다. 광산품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가 1.1%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중심으로 0.7% 올랐다.
반면 자본재는 0.7% 하락했고 소비재는 변동이 없었다.
수출물가지수도 지난달 87.17로 9월보다 0.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131원대에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전기 및 전자기기(1.3%), 1차금속제품(0.3%) 수출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수출효자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단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D램은 수요증가에 힘입어 9.1% 뛰었고, 플래시메모리도 0.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