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간암 조기진단 정확도 51%→73%로 높여줄 3개 유전자 규명

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팀

생존율↑·치료제 개발 탄력

남석우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남 교수팀이 찾아낸 간암 바이오마커 유전자 3개와 현재 임상에 사용 중인 3개의 진단 정확도(양성률).남석우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남 교수팀이 찾아낸 간암 바이오마커 유전자 3개와 현재 임상에 사용 중인 3개의 진단 정확도(양성률).




국내 연구팀이 간암으로 발전할 전(前)단계 병변을 조기에 선별해내는 정확도(양성률)를 73%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암 드라이버 유전자(Driver gene) 3개를 새로 찾아냈다. 드라이버 유전자는 특정 질환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를 말한다.


이에따라 간암 조기진단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고 보다 정밀한 예방적 수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남석우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팀은 간암 초기에 활성화되는 드라이버 유전자 3개(BANF1, PLOD3, SF3B4)를 새롭게 규명해 미국 ‘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남 교수팀은 정상 간조직, 간염·간경변보다 간암에 한 발 더 다가간 간암 전(前)단계 병변, 간세포암 환자 697명의 인체조직 RNA 유전체 데이터 등을 분석해 간암 관련 690개 유전자 중 3개가 간암 전단계 병변에서 유독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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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3개 유전자가 활성화된 사람 중 73%는 간암으로 진행돼 현재 임상에서 바이오 마커로 사용 중인 3개 유전자(GPC3, GS, HSP70)의 51%를 크게 웃돌았다. 바이오 마커란 특정 질병의 발생 여부,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혈액 속 유전자(DNA)·단백질 등을 말한다.

간암 모델 쥐 실험 결과 새로운 3개 마커 유전자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간암 전단계 병변이 간암으로 많이 진행됐다. 반대로 3개 마커 유전자를 억제하는 RNA(siRNAs)를 탑재한 나노 화합물을 주입한 뒤 2주 간격으로 초정밀 초음파를 했더니 간암 발생율과 종양성장 속도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

남 교수는 “새 바이오 마커를 활용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단계 병변을 보다 빨리 알아내 대응책을 강구, 생존율을 높이거나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종양억제유전자 KLF4의 기능을 무력화해 간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SF3B4 유전자는 치료제 등 개발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암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3대 암 중 하나로 매년 1만5,0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다.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불량하고 5년 생존율이 32.8%로 낮은 편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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