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소뱅 100억弗 투자유치"…우버 '미완의 단비'

이사회 승인했지만

전 CEO와 지분분쟁 남아

최종 타결은 불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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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소프트뱅크의 100억달러(약 11조 5,000억원) 투자 제안을 승인하면서 기사회생의 길이 열렸다. 우버 이사회는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쏠려 있던 의사결정권을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최종 지분을 두고 기존 투자자들과의 분쟁이 불가피해 투자 성립 가능성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 이사회가 12일(현지시간) 10억달러 규모의 직접투자와 90억달러어치의 기존 주식 매입을 골자로 한 소프트뱅크의 투자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이사 임명권 및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캘러닉 전 CEO와 벤처투자 업체 벤치마크가 기업 의사결정 구조 개혁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이사회 구조 개혁을 투자의 선결 과제로 요구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투자계약을 맺을 경우 우버는 기존 11석인 이사회 의석을 총 17석으로 늘리고 캘러닉 전 CEO가 보유하고 있던 차등의결권을 없애게 된다. 캘러닉 전 CEO가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었던 이사 2명도 이사회 과반의 동의를 받아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벤치마크는 캘러닉 전 CEO의 과도한 의사결정권을 문제 삼아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다. 우버의 의사결정 구조가 재편되면서 CEO 중심 경영의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폐쇄적 기업 문화에도 일대 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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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벤치마크가 소프트뱅크의 지분·경영권 확보에 경계를 늦추지 않아 최종 투자 성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WSJ는 지적했다. 소프트뱅크가 애초 요구한 의사회 의석은 총 11석 중 2석이었지만 우버 이사회가 내부적으로 결정한 소프트뱅크의 몫은 총 17석 중 2석에 불과하다. 더구나 벤치마크는 우버가 기존 주식 매입 시 기업가치 기준으로 제안한 500억달러가 너무 적다며 평가액을 1,000억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소프트뱅크가 애초 목표로 한 14% 지분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캘러닉 전 CEO도 자신이 보유한 10%의 지분을 전부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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