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곳이 새 둥지 … 아모레, 세 번째 용산시대 연다

건물 키워드 ‘연결’로 정의

소통·주면 지역과의 조화 특징

서경배 “아름다운 꿈 창조할 것”





“1956년 용산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꿈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되었고, 이제는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미(美)의 전당이 될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품고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겠습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7년 신본사 준공과 함께 세 번째 용산시대를 시작한다. 현재 서울 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에 근무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임직원들은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용산 신본사로 이전한다. 이곳에는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등 계열사 임직원 등 총 3,500여 명이 둥지를 튼다.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사업의 기틀을 세웠다. 사업 확장에 발맞춰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어 2017년 11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장소에 창의와 소통을 추구하는 신본사를 건립, 글로벌 뷰티 시장을 겨냥한 세 번째 용산시대를 시작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1976년 당시 350억 원에서 지난해 6조6,976억 원으로 성장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서 회장(사진)은 용산 사옥 이전을 물리적 이동을 넘어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오픈 스페이스 △디지털화 △워크라이프밸런스가 이뤄진 공간으로 용산 사옥의 의미를 꼽았다. 작은 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구성원간 소통을 수월하도록 했으며 사원증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토록 하는 옴니IT시스템을 구축했고, 건물 안에 복지 개념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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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사는 지하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로 7,000여 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규모다. 설계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맡았다.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특히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했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로 설계, 관광객들에게도 아시아 뷰티의 메카로 손색이 없도록 했다.

소통과 주변 지역과의 조화도 특징이다. 서 회장은 설계 단계부터 신본사의 저층부는 퍼블릭한 공간으로, 직원들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선물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키워드를 ‘연결’로 정하고, 한류 뷰티의 중심이 될 신본사를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룰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에 자리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 그 예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된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아울러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서 회장은 “용산 신본사는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원대한 기업’ 비전 달성에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 곳에서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창을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원대한 미래를 향해 마음껏 꿈을 펼치자”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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