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신석기 유적지/연합뉴스와인을 처음 마셨던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 1,000여 년 앞당겨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캐나다 토론토대, 조지아 국립박물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8,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와인을 만들었다는 연구결과를 14일 밝혔다. 기존에는 7,000여 년 전인 B.C. 5000년대에 처음 와인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위치한 국가인 조지아의 신석기 유적지에서 기원전 6000~5800년에 썼던 토기 조각을 수집했다. 신석기 유적지는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 남쪽에 있다. 연구진이 토기 조각 속에 있는 물질을 분석한 결과 와인 성분이 검출됐다. 주요 성분 중 하나는 ‘포도주 산’으로도 알려진 타타르산이었다. 말릭산, 시트릭산 등도 들어있었다.
조지아는 실제 점토로 빚은 커다란 항아리(크레브리·Qvevri)에 으깬 포도를 넣고 발효하는 전통 양조법이 전해져온 곳이다. ‘크레브리 양조법’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 연구가 양조법이 만들어진 곳을 시사한다.
지금껏 화학 성분 검출법으로 와인 성분을 확인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5400~5000년에 제작된 이란 토기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가장 오래된 와인’ 기록을 수백 년 앞당겼다”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