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SE★인터뷰②] 당신이 ‘침묵’을 통해 발견하게 될 배우들 다섯

이하늬 조한철 이수경 이예은 김수진, 당신이 ‘침묵’을 통해 발견하게 될 배우들의 이름이다.

인기 가수이자 ‘임태산’(최민식)의 약혼자 ‘유나’ 역을 맡은 이하늬는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나의 개성과 색깔을 만들며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섬뜩한 악역부터 코믹한 신 스틸러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 온 배우 조한철은 임태산의 충실한 비서 ‘정승길’로 분해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준다.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 이수경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특별시민’에 이어 다시 한번 최민식과 부녀 호흡을 맞춘 이수경은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여기에 박신혜와 공조 수사(?)를 펼치는 로스쿨 백수 역 이예은의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 역시 화제다. 마지막으로 긴장감 넘치는 재판신에서, 한마디 한마디 집중하게 만드는 판사 역의 김수진 배우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배우 중 한명이다.

‘침묵’ 배우 이수경 이하늬‘침묵’ 배우 이수경 이하늬




‘침묵’ 이하늬‘침묵’ 이하늬


이하늬는 재벌의 약혼녀이자 수많은 팬을 거느린 인기 가수로 나섰다. 임태산의 하나뿐인 딸 임미라와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유나는 자신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미라가 한편으론 불편하다.

정지우 감독은 유나 역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하늬에 대해 ‘연기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정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배우 이하늬’의 진면목을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하늬씨가 매력적이다. 연기를 많이 더했으면 좋겠다. 눈이 좋은 배우이다. 눈이 좋다는 건 구분해내는 안목이 정말 훌륭하다는 뜻이다. 보면 더 좋은 게 뭔지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다. 더 좋은 디자인, 더 좋은 소리, 더 좋은 감성을 구분해낼 수 있는 정말 재능 있는 창작자이다. 어릴 때부터 정말 여러 선생님들에게 국악의 깊은 감성을 배워서 음악에 대한 감성도 단하더라. 보통 사람은 한 가지도 갖기 어려운데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부라더’에 이어 ‘침묵’까지 연달아 개봉해서 바쁜 날을 보내고 계신다.”

추가로 그는 이하늬 배우에게 정극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잘 아는 건 ‘아가씨와 건달들’ 같은 쇼 뮤지컬에 이 사람이 어울린다고 하는데, 정극도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기획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가수라는 직업을 놨지만 빛나는 건 완전히 정극 드라마 캐릭터를 소화할 때이다. 이하늬 배우의 여러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임태산의 손과 발인 비서 ‘정승길’로 분한 조한철은 가장 극적인 반전을 쥔 캐릭터로 등장한다. 정지우 감독은 “너무 멋졌습니다”며 조배우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배우 이수경, 조한철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이수경, 조한철 /사진=조은정 기자


“조한철 배우님이 최근에 올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도 봤는데, 연기가 너무 멋졌다. 조한철 배우는 ‘침묵 ’이전에 잘 몰랐는데, 제작사랑 최민식 선배가 너무도 잘 아는 배우이고 신뢰를 보인 배우였다. 조금씩 조금씩 만나면서 캐릭터를 다듬어갔다. 뭔가 조한철 배우만의 동물적인 표현이 좋았다. 더러운 인상의 비서 느낌이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은 인물로 밀게 됐는데 너무 잘 해주셨다. 마지막 신에서도 정말 빛난다.”


특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조한철이 분한 ‘정승길’이란 캐릭터 이름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의 이름과 같다. 정지우 감독은 “정승길이란 배우와 조한철 배우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각자의 이름을 (배역으로)서로 쓰게 하고 싶었다. 다음엔 정승길 배우에게 ‘조한철’이란 배역 이름을 주고 싶다(웃음)

관련기사



임태산의 하나뿐인 딸이자 유나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하는 배우 이수경은 관객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 중 한명이다.

아빠의 약혼녀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임미라’ 역을 맡은 이수경은 두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 리얼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수경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무엇이 사실인지를 확정 지을 수 없게 하는 미라 캐릭터에 이수경의 연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빼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극찬을 전했다.

“이수경 배우는 나이가 어리고 신인이지만 뛰어난 연기 감각을 지닌 배우다. 선배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박신혜 곁에서 찰떡 같은 수사 호흡을 보여준 로스쿨 백수로 등장하는 이예은 배우도 ‘침묵’이 건진 수확이다. 정지우 감독은 “예은씨가 들어오면서 주인공 친구라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평했다.

배우 이예은배우 이예은


“예은씨가 나오는 뮤지컬 ‘더 데빌’을 봤다. ‘위키드’ 도 하시고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잘 알진 못했다. 통상 뮤지컬 배우가 매체에 들어오면 동작이 크다는 편견이 있는데, 예은씨는 진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법정의 최고 권력자인 판사로 등장하는 배우 김수진의 카리스마는 최민식 배우 못지 않다. 정지우 감독 역시 김수진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내보였다. 배우와 인물에 대한 해석을 공유하면서 완성하는 정감독의 식견 역시 녹아있다.

“배우와 목표를 충분히 공유한 뒤, 배우 스스로 캐릭터와 교감하길 기다리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힌 정지우 감독은 “작품의 공통적인 목표위에서 배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 좋겠다는 그 바람을 가지고 있다. 배우가 뭔가 계획되고 지시받은 인물을 수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고 있는 기분이 들면 덜 재미있지 않나. 그래서 배우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사진=조은정 기자영화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사진=조은정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정지우 감독스럽다’는 말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은 우리가 사람 아닌가. ‘배우가 로봇이 아닌데 어떻게 변신을 하냐’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영역이 존재하는데 끊임없이 새로워진다는 건 사실 꿈 같은 말이다. 실제 인간 정서가 있는데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하겠나. 제가 경험한 20대 초반 정서가 이것이었고, 더 나이가 먹어선 세상에 대한 정서가 이 정서이다. 그게 영화에 담긴다고 본다. 다만, 늘 정체되어있다면....혹은 자기 복제를 하고 있다면 심각한 고민이 시작 될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은퇴할 날이 멀지 않은 날이 되지 않을까. ”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