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148% 올랐어도...자사주 사는 삼성바이오 경영진

김태한 대표 등 1만 5,000주 매입

"숨겨진 사업 호재 있나" 분석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 정체 흐름에도 불구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려 주가 하락 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상승 반전을 이끌게 될지 주목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7%(2,500원) 오른 37만8,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간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일 40만6,000원으로 사상 처음 40만원선 고지를 넘은 후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0일 기준 148.67% 올라 그동안 고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김 대표이사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이 이날 주가 상승 반전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김 대표가 6~7일 자사주 1만1,000주를 평균 39만3,273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경영지원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김동중 전무도 8~9일 자사주 4,300주를 평균 39만2,142원에 장내 매수했다. 통상적으로 회사 사정에 가장 밝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책임경영의 일환인 측면도 있지만 숨겨진 사업 호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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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들도 유럽 시장 선점과 미국 의약품 허가 등 호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타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허가를 연기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허셉틴의 유럽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외에 휴미라·엔브렐·레메케이드·란투스 대상 바이오시밀러 미국 허가도 기대되는 만큼 의약품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204만주로 10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전체의 3% 정도로 많지 않다”며 “임원진이 직접 나서서 장내 매수를 한 만큼 직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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