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 단행, 권오갑 부회장 지주 챙기고 강환구 단독 대표 체제 전환

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 단행 , 권오갑 부회장 지주 챙기고 강환구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지주회사 출범 계기로 재도약을 위한 경영진 인사 단행

최길선 회장 자문역, 권오갑 부회장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내정

정기선 전무,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

주영걸 현대일렉트릭·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각각 사장 승진

사업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으로 재도약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사장단과 자회사 대표에 대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을 챙기던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로 내정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그룹 전반을 관리하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 정기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책임진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자문역으로 위촉,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권오갑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대신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 경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물러난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중공업 대표에서 사임한 권오갑 부회장은 업황 불황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위해 지난 4년간 경영 일선에서 활약했다. 앞으로는 지주회사 대표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및 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사업분할을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여나가는 한편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중공업’으로 순환출자되는 구조로 회사 하나가 휘청이면 다른 회사도 영향을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사업분할로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로 지배구조가 변경됐고 현대로보틱스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법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는 2년 내(2019년 3월)에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된 권 부회장은 그룹 전반을 총괄해 지주회사 전환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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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사에서는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의 주영걸 대표, 현대건설기계 공기영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는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정 부사장은 선박영업부문장과 기획실 부실장 역할을 수행하며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에서는 계열 자회사 대표의 교체도 함께 단행됐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에는 현대건설기계 강철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되었다. 현대E&T의 새 대표는 심왕보 상무, 현대중공업모스에는 정명림 전무가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 후 새 대표로, 현대힘스 대표는 현대중공업 오세광 상무가 내정돼 각각 주총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및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새 경영진이 2018년 사업계획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로 내정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사진=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로 내정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사진=현대중공업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사진=현대중공업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사진=현대중공업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의 주영걸 대표./사진=현대중공업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의 주영걸 대표./사진=현대중공업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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