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가 '옳은 길' 증명할 것"

연구기능 강화 한방 과학화 가속

中·대만서 메디컬쇼 방송도 추진

국제진료센터 사옥 5층 통째 사용

외국인 환자 2020년 3,000명으로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라는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최근 10여년 사이 국내 척추치료의 흐름이 수술에서 비수술로 빠르게 전환됐는데 우리가 꾸준히 연구하고 알려온 비수술 척추치료가 옳은 길이었다는 게 증명된 셈이죠.”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현동 시대를 맞아 환자 치료뿐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과학화를 실현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명예이사장은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설립자이자 명맥이 끊겨가던 수기(手技)요법인 추나요법을 발굴하고 현대화·표준화해 건강보험 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전국에 20개 직영·협력 자생한방병원과 한의원 네트워크도 갖췄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잘못된 자세나 교통사고 등으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관절·근육·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준다. 전국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에 확대 적용되면 추나요법을 이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의료비 부담도 줄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확장 이전해 진료에 들어갔다. 보다 나은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사동 옛 사옥은 진료시설이 4개동으로 나뉘어 있어 입원환자가 외래진료를 받으려면 이면도로를 건너 다른 동으로 가야 했다. 지하철역(압구정역)에서 멀고 전체 면적(8,965㎡)도 좁았다. 새 사옥은 지하철역 7호선 논현역에서 100m, 9호선 신논현역에서 600m 거리다. 지상15층에 건축 연면적(1만4,379㎡)으로 1.6배 넓어져 공간도 여유 있게 배치했다. 진료 예약부터 양방의 영상의학검사와 한방 비수술 치료, 입원까지 하루에 진행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췄다. 직장인을 위해 오후8시까지 야간진료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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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에는 ‘한·양방 한자리 진료’도 선보인다. 신 명예이사장은 “양방 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잘 결정했는지 걱정하는 환자,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심한 환자, 고령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꺼리는 환자 등이 대상”이라며 “4~6명의 한·양방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며 환자에게 최적의 한·양방 치료계획을 제안해 기존의 협진보다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방의 과학화도 가속화한다. 그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기초연구와 실험, 비수술 척추치료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임상연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침 등 여러 물질의 효능, 탈출된 디스크와 여기서 새어나간 수핵·염증물질이 한약·약침에 의해 사라지는 메커니즘 등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금까지 총 53편의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해외에서 한의학 홍보대사 역할도 강화한다. 그는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대만·중국 본토에서 현지 방송사 등을 통한 메디컬 쇼를 진행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 붐을 조성,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진출의 촉매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형, 키르기스스탄·러시아·몽골 같은 중진국형 등 해외진출 모델도 차별화하기로 했다. 신 명예이사장은 이어 “국제진료센터도 신사옥 5층을 통째로 사용, 현재 2,300명 수준인 외국인 초진 환자를 오는 2020년까지 3,000명으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통역서비스를 7개 국어로 늘리고 국가별 전담 코디네이터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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