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현실로 다가온 미래형 제품]하늘 나는 車…공상과학, 생활이 되다

中 지리차 '비행 자동차' 2019년 양산

美 플라잉카 스타트업 인수

1회 주유로 최장 800㎞ 이동

수직 이착륙 모델 개발 가속

테라푸지아 수직이착륙 비행 자동차 ‘TF-X’. /사진제공=테라푸지아테라푸지아 수직이착륙 비행 자동차 ‘TF-X’. /사진제공=테라푸지아




테라푸지아 수직이착륙 비행 자동차 ‘TF-X’.테라푸지아 수직이착륙 비행 자동차 ‘TF-X’.


중국 지리자동차가 오는 2019년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양산한다.


미국 비행자동차(플라잉카) 전문 업체인 테라푸지아를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지리자동차는 앞서 매입한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전기차 전문 업체로 탈바꿈시키는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14일 “미국의 플라잉카 스타트업 테라푸지아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2019년 상용 비행자동차를 이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비행자동차 제조업체 테라푸지아 인수를 발표한 지리는 이번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이미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IUS)의 승인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리자동차는 테라푸지아 인수 지분율과 인수 가격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리자동차는 비행자동차 연구개발(R&D)은 미국에서 진행하고 생산공장은 중국에 두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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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가 2019년 상용 비행차를 출시할 경우 플라잉카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중국 지리 자동차가 이번 테라푸지아 인수를 계기로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서 한걸음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에어로모빌은 2020년을 주력모델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고 올봄 시범 비행 장면을 공개한 구글의 나는 자동차는 프로펠러로 수직 이착륙하는 형태여서 자동차보다는 비행기에 더 가깝다.

지리자동차가 2년 뒤 양산에 들어갈 제품은 테라푸지아가 2012년에 내놓은 첫 비행자동차 모델 ‘트랜지션’의 후속 제품으로 예상된다. 트랜지션은 도로에서는 자동차처럼 움직이다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지만 활주로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도시에서 상용화되기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테라푸지아는 30m 이내의 열린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VTOL)이 가능한 ‘TF-X’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장에서도 지리자동차의 자본 합류로 관련 모델 출시가 얼마나 앞당겨질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테라푸지아는 2013년 플라잉카 TF-X 시범 모델을 공개했으며 상용화 시점으로 2023년을 전망했다.

테라푸지아가 선보인 트랜지션과 TF-X 모델은 모두 휘발유를 주연료로 하는 제품이다. 수직이착륙 TF-X 모델의 경우 1회 주유로 최장 800㎞를 이동할 수 있고 순항 속도는 시속 320㎞를 유지한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인수 완료로 테라푸지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항공 업계 출신 크리스 자란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테라푸지아의 창업자인 카를 디트리히는 향후 최고기술담당자(CTO)로 활동한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비행자동차는 미래의 새로운 시장을 예고하는 매우 유망한 분야”라며 “비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푸지아는 200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 5명이 설립했다. 2009년 2인승 플라잉카 트랜지션 초기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은 후 상용 모델과 실용성이 높은 수직이착륙 비행자동차 개발에 주력해왔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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