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함께 후보로 뛰었던 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회동을 하면서 두 당의 통합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당장 서로에게 통합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책 연대 등 성과에 따라 통합론에 다시 불이 지펴질 가능성이 있다.
유승민 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날 오후 국회에서 30여분간 안철수 대표를 찾았다. 유 대표가 전날(1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당선된지 하루 만이다.
이날 만남에서는 우선 두 당이 진행해온 정책연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나아가 선거연대도 해볼 수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선거연대에 관해 아직 국민의당의 의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국민의당 논의 결과 등을 확인한 뒤 선거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두 당의 통합 추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유 대표는 전날 중도보수통합의 시기를 12월 중순쯤으로 예상했고, 앞서 안 대표와 가까운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12월 중순 통합론을 거론한 바 있다.
유 대표가 ‘호남 관련 발언은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뜻이었다’고 말한 것도 선거연대 및 통합에 부정적인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안 대표는 필요하다면 오는 21일 끝장토론 때 유 대표가 이를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 유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는 것도 국민의당에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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