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고독한 영혼을 위로해줄 예술가들과 사랑에 빠지다...‘조용한 열정’부터 ‘러빙빈센트’까지

옆구리 시린 솔로들의 쓸쓸함을 배가시키는 로맨스 영화가 가득한 11월 극장가에 아름다운 시(詩)와 그림으로 고독한 영혼을 위로해주는 예술가들의 영화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편이 넘는 로맨스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옆구리 시린 이들의 외로움을 자극하는 11월 극장가에 예술과 사랑에 빠진 영화들이 있다. 황홀한 시 (詩) 와 그림으로 고독한 영혼을 달래줄 예술가들이 스크린에 부활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설레임을 더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예술가는19세기를 대표하는 여류시인이자 미국의 가장 천재적인 여류시인으로 평가 받는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이다.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내면적으로 격렬한 삶을 살았다. 매일 한 편씩 시를 썼다고 할 만큼 그녀에게는 일상이 시였고 시가 인생이었으며 무려 2,0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고독하지만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녀의 시(詩)와 이야기를 담은 클래식 감성시집, 영화 ‘조용한 열정’ (감독 테렌스 데이비스)이 11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독을 배우려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영문학의 위대한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살면서 마주했던 인생의 고뇌와 그녀의 주옥 같은 시 작품들이 아름다운 영상 위로 유려하게 펼쳐지며 마치 살아있는 고전시집을 읽는 듯한 색다른 감동을 선사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조용한 열정’은 <라라랜드> <아가씨> 등과 함께 영국 가디언지 2017년 최고의 영화 및 미국 롤링스톤지 2017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TOP 10에 선정된 바 있어 올 가을 꼭 봐야 할 필람무비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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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유화로 스크린에 부활한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귀를 자른 미치광이 천재 화가로 알려진 고흐는 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사망한 뒤 그의 작품이 알려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감독 도로타 코비엘라,휴 웰치맨/11월 9일 개봉)는 권총 자살을 시도해 사망했다고 전해진 그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모티브로, 전 세계 화가들이 10년에 걸쳐 그의 작품 130여 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이자, 여성 화가로서 최초로 누드 자화상을 발표하며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 표현주의의 선구자, 파울라 모더존 베커(1876~1907)의 이야기를 다룬 ‘파울라’(감독 크리스찬 슈뵈초브/11월 9일 개봉)도 관객들을 만난다. 여성화가에게 주어진 편견과 한계에 맞서 오롯이 자신의 색깔을 담아낸 작품을 완성하려는 파울라의 치열한 모습을 담았으며,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과 교류했던 예술가 공동체 생활, 최초의 여성 누드 자화상을 그렸던 파리 생활, 결혼과 출산 등 31세로 요절할 때까지 예술과 격정으로 가득했던 삶을 재조명한다.

찬 바람이 불면서 마음까지 추워지는 11월 극장가에 영혼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예술가들이 스크린에 부활하여 외로운 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 중 고독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詩)와 이야기를 담은 클래식 감성시집, 영화 <조용한 열정>은 11월 23일 개봉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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