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에서 의미가 깊다.
1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장사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25개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 법인, 금융사 제외)들의 3·4분기 매출액은 46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3.5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43조원, 순이익은 3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0.11%, 11.01% 증가한 숫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9.26%, 6.93%로 전 분기보다 0.55%포인트, 0.47%포인트씩 늘었다. 2·4분기에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순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다소 낮아졌다. 525개 상장사 중 삼성전자를 뺀 3·4분기 매출 총합은 401조8,707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28조4,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3.8%, 13.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포함한 매출·영업이익 상승률(3.53%, 10.11%)보다 오히려 높다. 당
기순이익 합계도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20조9,4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역시 삼성전자를 포함한 당기순이익 상승률(11.01%)보다 높다.
전체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13.61%, 36.06%, 38.18%였다. 하지만 3·4분기에는 각각 13.37%, 33.84%, 34.83%로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지난 1·4분기에 비하면 아직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다. 1·4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2%, 25.45%, 24.29%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세가 보다 다양한 업종과 기업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히 온기 확산의 실마리도 감지되고 있다. 3·4분기에는 의료정밀·서비스업·운수창고 등 다양한 업종이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업(456%)이었고 의료정밀(226%), 서비스업(125%), 운수창고(10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3분기 전체(1~9월)로 봤을 때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만 영업이익 증가율(275%)이 도드라진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