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와 함께 ‘단지(斷指) 동맹’을 맺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을 이끈 조응순(1885~미상·사진)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7일 제78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러시아령 연해주에서 안 의사와 함께 한국의용군 결사대장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조 선생 등 66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포상별로는 건국훈장 46명, 건국포장 9명, 대통령표창 11명 등이다. 조 선생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는다. 포상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후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 선생은 1908년 10월 연해주에서 안 의사와 함께 손가락을 자르고 독립운동에 헌신할 것을 맹세한 단지 동맹을 한 인물이다. 단지 동맹에 참가한 사람은 12명으로 의형제를 맺었다. 1920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독립단을 결성해 국내진공작전 계획을 세우기도 한 선생은 이듬해 만주 하얼빈에서 한국의용군 결사대를 조직해 동지를 규합하고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았다.
선생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인사와 독립운동 방안을 논의하던 중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의병으로 군자금을 모으다가 체포돼 순국한 최만년 선생, 경기 안성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남현서 선생, 서울에서 반일 학생운동을 하고 비밀결사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른 김기석 선생 등도 이번에 정부 포상을 받는다.
이들을 포함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포상을 받은 사람은 포상이 시작된 지난 1949년 이후 건국훈장 1만795명, 건국포장 1,219명, 대통령표창 2,816명 등 모두 1만4,830명이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