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생태계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넷마블 등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재(사진) 앱애니 한국지사장은 15일 부산 더 베이 101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상반기까지만해도 160억 시간이었던 한국 앱 사용시간이 올해 상반기 기준 220억 시간으로 급증하며 모바일 게임 등 앱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앱 생태계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의 지난 상반기 구글플레이와 iOS스토어를 통한 매출이 지난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해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2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이 매출을 일으킨 주요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었다.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이 구글플레이와 iOS스토어를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 중 중 41%는 미국, 32%는 일본에서 발생했다.
이 지사장은 특히 넷마블을 국내 게임 퍼블리셔 중 해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게임 퍼블리셔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업체들은 넷마블·게임빌·더블유게임즈 순이며, 일본은 넷마블·게임빌 순이다.
이 지사장은 “지난 3·4분기에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71%”라며 “넷마블은 해외 법인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하고 IP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4·4분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이 북미에 출시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의 성장에 따라 국내 구글플레이와 iOS스토어 등 앱스토어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앱애니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글플레이의 매출은 12억 달러 이상이었고, iOS스토어의 매출 역시 2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사장은 “구글플레이와 iOS스토어의 상반기 한국 시장 매출은 15억 달러 이상으로 1년 새 66% 증가했다”며 “한국은 구글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81%에 이를 정도로 높고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봤을 때도 세계에서 계속 3위 안에 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을 분석해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장이 신흥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이유는 이들 시장의 성장세와 시장환경 때문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는 구글플레이와 iOS 스토어를 통한 게임 다운로드가 2년 전과 비교해 4배로 늘었고, 인도네시아 역시 2015년 상반기 대비해 2배로 늘었다.
인도는 지난 상반기에 구글플레이에서만 총 50억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으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30억건, 20억건에 에 달하는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이 지사장은 “일반적으로 앱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 앱 다운로드가 가장 먼저 증가하고 그 담에 앱 사용시간이 증가한 뒤에 비로소 앱을 통한 매출이 발생한다”며 “이들 신흥시장에서 앱 다운로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출 확대를 원하는 게임 퍼블리셔들은 이들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