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글로벌캠퍼스(IGC)의 외국 명문대학 유치활동이 전방위로 속도를 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물론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관련 기관들이 나서 명문대학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뉴욕주립대 패션공과대학(FIT) 등 해외 명문대학 캠퍼스 5곳이 입주해있는 IGC에 추가로 어떤 대학들이 들어올 지 관심이 쏠린다.
유 시장은 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적인 패션 명문스쿨 뉴욕주립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지아꼬모 올리비아 부총장을 만나 인천 글로벌캠퍼스에 학과를 늘리고 학위과정 추가 등을 요청했으며, 인천시의 패션산업과 FIT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찾기로 했다.
인천시장을 지내고 현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IGC에 러시아 음악원을 유치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0월 러시아를 방문해 글루즈네프 경제개발부 차관과 만나 인천 글로벌 캠퍼스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바실리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총장과 비스트로프 부총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IGC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대학원 설립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2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송도국제도시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유치 실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에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의 바이오연구소와 미국 스탠포드대의 스마트시티 연구소,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대 유치를 목표로 구체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바이오 관련 30여개 기관·기업이 입주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또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도시 모델인 스마트시티 기술력도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의 IGC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해 세계 100위권 명문대 10곳(학생수 1만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IGC에는 지난 9월 세계적인 패션 명문스쿨 뉴욕주립대 FIT(패션공과대학),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2014년 한국조지메이슨대, 2014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곳이 입주해 있다.
IGC에 입주한 해외 명문대학들은 본교의 엄격한 입학사정과 커리큘럼을 똑같이 적용해 학생을 선발·교육한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3년은 한국에서, 1년은 본교에서 수학 후 본교의 졸업장을 받게 된다. 입학이 쉽지 않다 보니 충원율이 낮아지는 것이 문제지만, 입학생들의 만족도와 실력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73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정원 대비 44% 이상의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뉴욕주립대는 처음으로 학부졸업생 10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LG전자 등에 취업하는 등 100% 진로가 확정됐다고 IGC 재단 측은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IGC는 인천이 세계적인 글로벌 교육도시가 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2단계 사업을 원래 계획대로 착공하기 위해 내년에 용역을 거쳐 오는 2019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