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반도 대지진 공포] "롯데월드 전망대서도 흔들림 느껴" 전국서 신고전화 빗발

부산 등 초고층빌딩서 긴급대피

승강기 일시 멈춰 9명 갇히기도

15일 지진으로 포항 북구 흥해읍의 한동대에서 건물 붕괴와 균열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15일 지진으로 포항 북구 흥해읍의 한동대에서 건물 붕괴와 균열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지역별 지진 감지 정도지역별 지진 감지 정도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를 찾은 A(28)씨는 오후2시30분께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A씨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안심이 되면서도 워낙 고층이라 겁은 났다”고 전했다. 롯데월드타워 내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롯데지주와 계열사 직원 일부가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감지했다. 롯데 관계자는 “전망대 관람객 가운데 일부가 흔들림을 감지했지만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자체 지진계측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날 측정된 진도는 1 이하였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이날 오후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진앙인 경북 지역은 물론 수도권 등 전국에서 흔들림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전화가 빗발쳤고 일부는 극도의 공포감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전국에서 지진 여파를 알리는 글과 현장을 찍은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지진 관련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이날 서울에서만 1,200건이 넘는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SNS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경기도 고양시의 대형 전시장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 탓에 일부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장인들은 재난문자로 사무실에 경고음이 울려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건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박종수씨는 “재난문자가 온 직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깜짝 놀랐다”며 “곧바로 인터넷과 SNS에 접속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본 후에 지진이라는 걸 알았고 이후 계속 뉴스를 챙겨봤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도 영향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1~8호선 전 열차에 일시 대기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즉각적인 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열차를 정상 운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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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후2시30분께 건물이 ‘쿠쿵’ 하고 수초간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됐다. 경남 전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약 10분 사이에 창원소방본부에는 50여통의 전화가 쏟아졌으며 경남소방본부에도 수백통의 신고가 이어졌다. 대부분 ‘갑자기 집이 흔들리며 진동을 느꼈는데 지진이 맞느냐’는 문의전화였다. 부산에서는 지상 63층의 초고층 건물인 국제금융센터(BIFC) 등을 포함해 해운대 등지의 도심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직장인들이 밖으로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도 지진 직후 “집·건물이 흔들린다” 등의 119신고가 230여건 접수됐다.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천장재 일부가 떨어져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직후부터 수원·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 곳곳에서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신고가 폭주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교통망도 장애를 겪었다. 포항역사 일부 시설이 파손되고 대구·경북 등을 지나는 KTX 열차가 서행하는 등 승객들이 크게 불안해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7분간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포항과 울산에 부모나 친척들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온종일 전화를 걸고 SNS 메시지 등을 보내면서 안절부절했다. 포항에 동생이 살고 있다는 김정기(35)씨는 “지진이 난 것을 알자마자 곧바로 전화로 안부를 물었는데 다행히 별일이 없다고 해 안심했다”며 “계속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가능하면 포항에서 나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있으라고 일러뒀다”고 전했다. 전국종합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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