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북한을 ‘중국의 종속국’이라고 표현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배넌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기는 하지만 나는 직접적인 군사행동이 대단히 제한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종속국이라서 미국과 중국이 직접 교섭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압력을 계속 가하는 일은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중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조정하는 ‘위대한 조종자’로 불렸지만 지난 8월 정부 내 권력 투쟁 과정에서 해임됐다. 그는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수일에 한번은 연락을 취하며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넌은 지난 6일 미일 양국 정상이 기자회견에서 공동 전략으로 발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Indo-Pacific) 전략’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해양국가가 중국을 포위하는 것”이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넌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정책을 내세우면서도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달리, (취임 후) 9개월간 아베 총리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 (아시아에서) 큰 진전을 봤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통상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다국간 협정이 아니라 2국 간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일본, 한국과의 무역협정에 이러한 요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