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 휴대전화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는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며 관제센터 등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아직 까지 통신망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안부 및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휴대전화 음성통화 사용량이 평소보다 3배가량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경북 포항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통화량,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통신망 시스템 장애는 없으나,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트래픽 폭주로 SNS 전송 지연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지진 발생 직후, 비상상황반을 개설해 대응 중에 있으며,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KT 역시 “지진 발생 당시 전국 LTE 데이터 트래픽은 약 80% 상승 했으며 VoLTE, 3G를 포함한 음성통화 관련 트래픽은 2 ~ 3배 증가 했다”면서 “KT 통신 시스템 이상없으며,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측도 “긴급재난문자 발송 직후 분단위 기준 음성통화 트래픽 평시 대비 10배 증가하고 데이터 트래픽은 15%증가했다”며 “트래픽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네트워크 문제없으나 관제센터에서 상황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시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1 강도 지진 당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에는 갑자기 이동통신 발신량이 급증하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급증한 트래픽으로 네트워크와 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 발신량을 제어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카카오톡도 일부 장애가 발생해 로그인을 할 수 없거나 메시지가 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례 없이 반복되는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시민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는 ICT 업체들의 대응도 이전보다 빠르고 체계화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