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과 북한 간에 ‘공산당 대 노동당’ 채널이 재가동되는 것으로, 시 주석의 특사 자격인 쑹 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어 있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기존 당 대 당 채널을 가동하지 않는 등 북중 최고위층 교류를 하지 않아왔으나, 쑹 부장 특사 파견을 계기로 북중 관계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은 쑹타오 부장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 동지의 특사로 쑹타오 동지가 곧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쑹타오 부장은 당 대회 폐막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가 갖춰진 당 대회 내용을 언급했다.
쑹 부장의 이번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중해 시 주석과 북핵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이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 해법을 들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6자 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도 회동해 북한 핵·미사일 해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쑹 부장은 19차 당 대회 결과 설명이라는 명목으로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과 접촉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국은 물론 미국 등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함께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북핵 해법을 천명하며 미국과 한국, 북한에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는 상황.
쑹 부장은 아울러 방북기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북중 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쑹타오 부장이 방북하리라는 것은 이미 베이징 외교가에서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후에 간다는 것은 미중이 북핵 문제에 대해 조율을 마치고 북한과 본격 논의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