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문자’로 비난받았던 재난문자가 이번에는 빨랐다. 일부에서는 지진 영향보다 먼저 도착하기도 했다.
15일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2시30분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포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 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1분 만에 발송된 것이다.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경북 지역 주민들은 곧바로 진동을 느꼈지만 수백여㎞ 거리를 둔 서울과 수도권 등 지역 주민들은 지진의 영향보다 앞서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되고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이후 10분이 지나 도착하는 등 미숙했던 초기 대응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앞서 정부는 재난문자 발송을 기상청으로 일원화하고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관측 후 15~25초 안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진통보 서비스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기상청은 “진원지에서 거리가 있었던 수도권에서는 건물의 흔들림보다 먼저 문자가 도착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