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경북 포항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 수가 57명이라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47명은 귀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은 1,536명으로 전날 오후 10시보다 200명 넘게 늘어났다. 이재민들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개소에 대피해 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민간인 시설 피해는 1,197건이다. 이 중 주택 피해는 1,098건이다. 완전히 부서진 경우가 3건, 절반이 피해를 본 경우가 219건, 지붕 파손이 876건으로 나타났다. 상가 84곳, 공장 1곳 등도 피해를 입었다. 지진으로 인해 부서진 차량은 38대로 나타났다.
도로와 상수도, 문화재, 철도, 항만, 등 공공시설도 지진 피해를 봤다. 학교건물 균열 피해는 32건으로 집계됐고 포항 영일만항 등 3개항에서 13건의 콘크리트 균열 피해가 발생했으며 국방시설 38개소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대구∼포항 간 고속국도 교량 4개소의 교량 받침이 손상되는 등 11곳이 파손됐다. 상하수도 등 시설 6개소, 상수관 누수 45건 등의 피해도 나타났다.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정부는 이날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행정안전부 등 11개 관계부처 장관이 회의를 통해 지진 대처상황 및 향후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오전 10시부터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도 진행된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