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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퇴직연금 채권 포트폴리오 어떻게 설계할까?

에린 비글리 AB 채권부문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



확정기여형 (DC형) 퇴직연금 제도 내에서 선택 가능한 채권형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가입자의 선택에 따라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 채권형 상품은 다양해졌으며 채권 포트폴리오를 잘 조합하면 분산 및 위험을 축소할 수 있다.


채권 상품의 선택폭을 좁게 가져가는 DC형 퇴직연금 제도는 투자자들이 은퇴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종합 채권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분산효과는 미미하고 기대수익도 비교적 낮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금 더 눈을 넓혀 다양한 채권 상품으로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투자성과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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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퇴직연금의 이상적인 채권 상품 메뉴는 네 가지의 투자전략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여러 지역에 나눠 투자하되 각국 통화에 대한 환 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위험수익률을 조정할 수 있다. 시장 하락기에 헤지된 글로벌 채권은 주식의 훌륭한 보완재다. 지역 분산은 물론 금리 위험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둘째, 고수익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금리 민감성을 낮춰야 한다. 역사적으로 고수익 채권은 금리 인상기에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 다만 미국 고수익 채권의 경우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주식 비중 중 일부를 고수익 채권에 투자해도 비슷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원금과 이자가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있어 물가 상승기에 구매력이 보장되는 물가연동채권(TIPS)도 좋은 선택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채에 투자하게 되면 고정된 채권이나 지불금액을 받는데 물가연동채권의 연간 지불금액은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TIPS는 만기기간이 8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중기적인 목표의 포트폴리오에 적합하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위험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회사채 대표지수인 바클레이스 미국 종합채권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금리 위험에 좋은 대안이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민감도는 높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상쇄시키는 좋은 대안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소폭이라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투자전략을 택하든 중요한 것은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헤지된 글로벌 채권, 고수익 채권, TIPS 등 다양한 기회에 자산을 분산함으로써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에린 비글리 AB 채권부문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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