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27)와 메이저리그 대표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 말린스)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선정됐다.
알투베는 17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 중 27장을 독식해 총 405점으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리그 만장일치 신인왕인 애런 저지(279점·뉴욕 양키스)는 1위 표 2장을 얻는 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알투베는 빅리그 7년 차인 올 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0.346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왕에 올랐다. 4년 연속 200안타 이상에 24홈런, 81타점, 32도루를 더했다. 정규시즌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알투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10에 7홈런, 14타점으로 휴스턴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스탠튼이 1위 표 10장, 2위 표 10장 등 총 302점을 획득해 1위 표는 같지만 2위 표에서 한 장 뒤진 조이 보토(300점·신시내티 레즈)를 불과 2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마이애미 선수로서는 최초로 리그 MVP에 올랐다 .
스탠튼은 2015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3년간 3억2,500만 달러(약 3,580억원)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란 비판을 받았다. 계약을 맺은 첫해, 74경기 출전에 그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1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건강한 스탠튼’은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올 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에 59홈런, 132타점, 장타율 0.631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리그 수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말린스 구단 단일 시즌 기록까지 줄줄이 갈아치웠다.
알투베와 스탠튼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타자에게 수여되는 ‘행크 에런 어워드’, 실버슬러거 수상에 이어 리그 MVP까지 나란히 품에 안으며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