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6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총 주택은 1,669만2,000호로 2015년보다 32만5,000호(2.0%) 증가했지만 무주택 가구 비율도 4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주택과 무주택가구가 동시에 늘어난 이유는 기존 주택보유자들이 집을 더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 채만 소유한 가구는 지난해보다 12만4,000가구 줄어든 반면 2채 이상 소유 가구는 16만8,000가구가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셈이다.
다만 만혼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1년 새 19만4,000가구 증가한 점도 무주택 가구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가보다 전·월세를 더 선호하는 1인 가구 주택소유율은 27.8%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주택가구의 거주지역은 서울 강남에 집중됐다. 주택 2채 이상 소유가구 비중은 시 지역에서 서울 강남구(36.1%)와 서초구(35.6%)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주택 가격을 10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100만원으로, 하위 10%( 2,400만원)보다 34배 높아 큰 격차를 보였다.
주택을 가진 집의 가구주 연령은 50대가 27.3%로 가장 높고 40대(23.9%), 60대(19.4%) 순이었다. 2인 가구(28.6%)와 3인가구(25.7%), 4인가구(23.5%)가 비슷한 비율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세대구성별로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가 전체의 56.8%였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