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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10년물 3년 투자땐 헤알화 환율 280원까지는 수익

[환율·유가 급변에 혼란스런 자산가]

신규투자 시뮬레이션해보니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5%로 인하하고 원·헤알화 환율이 330원대로 떨어지며 브라질 국채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바닥은 아니더라도 무릎은 된다는 심리다.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이나 적금을 해지해 브라질 국채를 사겠다는 막무가내 식 투자자도 증권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프라이빗뱅커들은 “10년간 없는 셈 쳐도 되는 돈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환위험에 노출된 해외채권 투자는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서울경제신문 기자가 주요 증권사를 찾아 직접 브라질 국채 투자 상담을 받았다.


주요증권사 PB들은 하나같이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면 브라질 국채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해외채권 투자는 해당 국가의 환율이 하락하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손해다. KB증권 PB는 “브라질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최근 5년간 헤알화 환율이 저점에서 올라온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많다”며 “변동성이 심한 만큼 10년 정도 장기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는 투자성향분석에서 ‘초고위험’ 등급 상품이다.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 원금 중 손실을 적극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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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는 1년물·3년물 단기물도 발행하지만 대부분은 10년물에 투자한다. 수익률이 그나마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3년을 목표로 3,000만원을 투자하면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물론 변수는 헤알화 환율이다. 16일 기준 환율(336원)로 2027년 만기 브라질 국채 3,000만원가량을 이자율 10%에 매수해 3년 뒤 매도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환율이 400원으로 약 19% 오른다고 가정하면 원리금 합계는 환율 상승 수익률 및 이자수익이 더해져 약 4,580만원이 된다. 반면 환율이 최근 저점인 약 280원으로 떨어지면 투자 원금이 약 16% 하락해 3년 매도 시점 원리금 합계는 3,216만원이다. 다만 첫해에 각 증권사에 중개 및 환전수수료 1.5~3%를 지급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이보다 낮다. 이자는 채권 만기가 길수록 높지만 수수료율도 그만큼 높다. 반대로 헤알화 환율이 떨어질 때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만큼 원금이 줄어들고 여기에 이자수익도 감소한다.

그렇다면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과 환율의 임계점은 어디일까. PB들은 환율이 284원(최근 3년 최저점)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매해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손실은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금개혁안 통과 여부가 문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연금개혁안이 연내 통과돼야만 브라질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PB는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큰 폭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어 좀 더 안정적인 성향이라면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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