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올해가 대한제국을 선포(1897년) 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덕수궁에서는 야외프로젝트 전시가 한창인데요. 오늘 센즈라이프에서는 덕수궁을 거닐며 대한제국의 역사와 숨결을 느껴봅니다.
[기자]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머물며 왕궁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곳.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알렸던 곳.
강한 주권 의지를 표명한 이곳은 바로 덕수궁입니다.
[인터뷰] 전상아/국립현대미술관 전시해설사
“아무래도 올해가 2017년이 대한제국을 고종황제가 선포한 지 120주년 되는 해라서요. 저희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 관리소가 함께 공동 주최해서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대한제국과 고종황제를 모티브로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인터뷰] 전상아/국립현대미술관 전시해설사
“이번 전시 같은 경우에는 9명의 작가가 등장하고요. 그 작가들이 한국 근대사, 대한제국에 대한 연구와 자료 수집을 통해서 덕수궁 경내를 영상매체, 사진 다양한 것들을 비롯해서 현대미술로 꾸며 놓은 그런 전시회 입니다.”
참여 작가들은 수 개월간 덕수궁을 출입하며 덕수궁의 역사적 배경과 공간의 특성을 작가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는데요.
[인터뷰] 전상아/국립현대미술관 전시해설사
“이번 전시회는 대한제국이 12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현대작가들도 근현대사에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서요. 그걸 덕수궁이라는 장소 특정적인 전통 궁에 설치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고, 현장 설치에 특화된 전시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덕수궁에 입장해 처음 만나게 되는 중화전 앞 행각.
100여년 전 이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 근대시기의 건물과 생활상들이 찍힌 과거의 사진을 찾아 아날로그 슬라이드 필름으로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2018평창동계 올림픽 계·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양방언의 음악이 더해져 청각과 시각을 모두 사로 잡습니다.
[인터뷰] 김민아 (직장인)
“덕수궁이라는 고즈넉하고 역사적인 장소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습니다. 덕수궁이라는 역사적인 장소에 와서 대한제국과 관련된 작품들을 보게 됐는데,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시 와서 관람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양각색의 빛을 내뿜는 책이 전시된 고종의 서재 덕홍전.
이 곳에 전시된 작품은 고종황제는 서재에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물건을 두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실제, 왕들에 대해 기록한 사료집과, 조선왕조실록 등 고종황제가 즐겨 읽던 서적 등이 전시돼있습니다.
고종황제의 침전이며 그가 승하한 곳인 함녕전
한쪽에는 불꽃이, 다른 한쪽에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상반된 모습의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구한말 일제의 강압 속 불면증에 시달리며 하루를 보냈던 고종의 심경을 이미지와 사운드로 표현한 영상 작품입니다.
[인터뷰] 신창훈 (대학생)
“덕수궁 처음 왔는데, 이렇게 좋은 곳인줄 알았으면 자주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고 밤에 오니까 고즈넉한 분위기도 있고, 우리 나라 문화 유산이 이렇게 이쁜 줄 몰랐어요. 대한제국 120주년으로 이렇게 전시회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잘 몰랐던 것들을 알기 쉽게 전시회 놓아서, 시민분들이나 외국인 분들도 오셔서 좋은 경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7개의 장소에 각기 전시된 작품은 과거의 역사를 소환합니다.
특히, 이번 덕수궁 전시는 낮보다 야간에 입장하면 설치작품을 더욱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쏟아지는 달빛. 그 아래 펼쳐진 궁궐을 따라 걷다 보면 빛과 소리로 물든 역사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작품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도 있는데요.
매주 화~금 13:00와 15:00시,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는 13:00/ 15:00/ 17:00 3차례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클로징]
이번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개최되는데요.
이번 주말 달빛을 따라 덕수궁을 거닐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편집 소혜영 / 영상취재 강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