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2차전에서 잠수함 투수 임기영(KIA 타이거즈)의 호투와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결승타를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날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대8로 패했던 대표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18일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데뷔한 선동열 감독은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한국은 대만 선발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의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에 막혀 고전했다. 하지만 선발 임기영이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7삼진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어갔다.
결승점은 0대0으로 맞선 6회 말 2사 후에 나왔다. 4번 타자 김하성(넥센)이 볼넷을 골라 나간 2사 1루에서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천관위를 공략해 오른쪽 담을 직접 때리는 3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8회 초 2사 후 2, 3루 위기에서 박진형을 대신해 등판한 마무리 장필준은 대만의 4번 타자 천쯔하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낸 뒤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1승1패로 예선을 마친 한국은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1승)과 대만(1패)은 18일 도쿄돔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이 승리하면 한국과 일본이 19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만일 대만이 승리해 3팀이 모두 1승1패가 되면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순위를 가린다. TQB 공식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