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춤부는 17일 “농축산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차원”이라며 “통상 및 농업 전문가 등이 참여해 토론과 질의 응답순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0일 한미 FTA 공청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시민단체와 농업인들의 반발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정부는 법적 요건을 갖췄다며 국회 보고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2차 공청회 개최와 농축산업계 간담회를 추가로 열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 입장에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정부가 추가개방을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개정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1차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농산물 관세철폐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며 “특히 쌀개방도 압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농업 추가 개방은 ‘레드라인’이라며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농업은 우리에 매우 어려운 것이고 농업을 건드리는 순간 우리는 미국의 제일 민감한 것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고 미국 측에 이야기했다”며 “미국 의회는 농업에 대한 불만이 없다.협상 지렛대 차원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농업을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확실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